7회 조용한 등장, 결국 9회에 끝낸 허정협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7회에 대타로 등장, 인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키움 외야는 이정후의 어깨 부상 및 일시적 휴식으로 백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이미 임병욱의 이탈 시기도 길어지고 있다. 20일 잠실 LG전서는 19일 경기에 이어 김규민과 박정음이 중용됐다.

3-3 동점. 키움 장정석 감독은 7회초 시작과 함께 9번타자 박정음 대신 또 다른 외야수 허정협을 내보냈다. 좌완 이우찬에게 좌타자 박정음보다 우타자 허정협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허정협은 이우찬에게 2B2S서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허정협은 7회말 시작과 함께 좌익수로 들어갔다. 좌익수 김규민이 중견수로 이동했다. 2이닝 동안 수비에 집중했다. 그리고 9회초 1사 2,3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초구 커브가 볼이 되는 걸 지켜본 뒤 포크볼을 공략, 좌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LG 마무리 정찬헌은 허정협이 직전 타석에서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자 또 다른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허정협의 응집력이 더욱 돋보였다. 7회 등장은 조용했지만, 결국 9회에 히어로즈의 히어로가 됐다.

올 시즌 키움 야수진은 개개인이 144경기를 소화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장정석 감독은 철저한 체력안배 및 관리로 장기레이스를 대비하고 있다. 1군에 올라오면 고루 기회를 주며 사기를 올린다. 그런 점에서 허정협처럼 확실한 주전이 아닌 타자의 결정적 한 방은 본인의 사기는 물론, 키움 타선 전체의 힘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허정협.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