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LG 불펜이 무너졌다, 팽팽한 9회초에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 불펜이 팽팽하던 9회에 무너졌다.

키움과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팽팽한 불펜싸움을 했다. 양 팀 선발 이승호(키움), 배재준(LG)은 5이닝 3실점으로 최소한의 몫을 해냈다. 키움 장정석 감독, LG 류중일 감독 모두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올 시즌 두 팀 불펜은 크게 대조된다. 올 시즌 LG는 불펜진 활약이 대단하다. 이날 전까지 정우영(12경기 평균자책점 0.52), 진해수(12경기 평균자책점 3.00), 고우석(11경기 평균자책점 3.46), 신정락(10경기 평균자책점 0.93), 정찬헌(9경기 평균자책점 0), 이우찬(8경기 평균자책점 0.79), 최동환(6경기 평균자책점 0)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친다.

반면 키움은 한현희가 불펜으로 돌아서면서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이 마무리 조상우를 받치는 필승계투조를 구축했으나 삐걱거렸다. 이보근은 재조정을 위해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 사이 윤영삼이 5경기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LG는 19일 경기서 크게 패배했다. 심수창이 4.1이닝을 막아낸 뒤 최동환만 1이닝을 소화했다. 때문에 이날 팽팽한 상황서 6회부터 쏟아붓는 건 당연했다. 키움 역시 19일 경기서 크게 이기면서 필승계투조가 나서지 않았다. 마무리 조상우는 18일 포항 삼성전부터 휴식했다.

LG는 이우찬, 고우석이 6~8회를, 키움은 윤영삼, 김성민, 한현희가 6~8회를 실점하지 않고 막아냈다. 이때 LG 김민성과 김현수가 1개씩 안타를 쳤을 뿐, 그 어떤 선수도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연장으로 갈 분위기였다.

그런데 9회초에 LG 사이드암 신정락이 흔들렸다. 김규민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넣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박동원에게 2B2S서 회심의 패스트볼이 볼로 선언된 뒤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정찬헌 투입. 김혜성이 침착하게 보내기 번트에 성공했다. 허정협에게 1B서 2구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서건창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실책까지 겹쳤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3-3 균형이 3-6으로 무너지자 김정후를 투입하며 백기를 들었다.

반면 키움 한현희는 9회 4점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만큼은 키움 불펜이 LG 불펜보다 한 수 위였다.

[정찬헌.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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