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날 믿나"…휘성, 울분 녹취록 공개→에이미는 "용서해달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방송인 에이미(37·본명 이윤지)가 폭로한지 3일 만에 판이 뒤집혔다. 에이미의 폭로 당사자로 거론됐던 가수 휘성(37·본명 최휘성)이 마약 투약, 성폭행 촬영 모의 의혹을 공식 입장을 통해 부인한 데 이어 녹취록 공개를 통해 한 차례 더 반박했다.

에이미는 지난 16일 자신의 소울메이트였던 남성 연예인 A씨가 자신과 함께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했고, A씨가 이를 덮기 위해 자신의 성폭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 "아직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예인 A군은 아직도 TV에 나와서 환하게 웃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A씨가 휘성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과거 에이미가 휘성을 두고 "소울메이트"라고 언급한 것이 단서가 된 것이다. 이에 휘성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은 17일 "휘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연코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약 상대가 주장하는 대로 녹취록이 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서는 "2013년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당시 군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병원 치료 목적에 따라 의사 처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증명돼 혐의를 벗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휘성의 해명 직후 에이미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추가로 게재해 파장에 힘을 더했다. 휘성의 팬들은 보다 더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날선 비난도 오고 갔다. 가수 케이윌과 합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콘서트 '브로맨쇼'도 취소됐다.

결국 휘성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글을 남기며 사태 발생 이후 에이미와 통화한 내용을 담은 6분 가량의 녹취본을 유튜브 채널 주소를 게재했다. 녹취본에는 에이미와 두 사람의 지인 X와 통화한 휘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소속사는 "지난 17일 오후 5시 40분 휘성의 반박 기사가 나가고 난 이후 오후 10시경 에이미로부터 먼저 걸려온 통화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에서 휘성은 X에게 성폭행 모의를 두고 "나는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다. 그런 모의를. 살해 협박 모의라고 했다가 강간 모의라고 하고, 말이 계속 바뀐다. 에이미가 한 말이냐. 형이 들려줬다고 하더라"라고 물었지만 X는 "내가 그런 걸 왜 들려주겠냐. 너는 에이미랑 제일 친했고, 내가 에이미 욕했을 때 네가 화내서 나랑 싸우지 않았냐"라고 부인했다.

이어 휘성과 에이미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휘성은 에이미에게 "내가 형한테 그런 이야기 언급이라도 했냐. 형이 에이미한테 못되게 굴 때마다 형이랑 싸운 적은 있어도 에이미 입 막아달라고 사주한 적이 있냐. 그런 게 있다면 제발 이야기해달라. 결코 그런 일 없다"라고 다시 한번 X에게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휘성은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 왜 그러는 거야. 나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다. 너가 잘못했다고 해도 이제 아무도 안 믿을 거다. 나 오늘 콘서트까지 취소됐다. 나는 모든 계약이 다 무너지게 됐다. 나는 이제 무슨 일 하면서 살아야 되냐.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 내가 왜 도대체 희생양이 되어야 하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에이미는 오열하는 휘성에게 "용서해줘.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 반박글 다시 쓸게. 내가 다시 돌려놓을게. 너가 대단해보였다. 솔직히 너한테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다"라고 말하며 사과만 반복했다.

소속사는 영상을 통해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 이는 에이미가 직접 제3자로부터 전해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생한 일이다"라고 재차 해명하면서 에이미에게 빠른 해명을 촉구했다.

또한 소속사는 "휘성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본사는 수많은 위약금 관련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반적인 SNS 글 하나로 인하여 한 사람과 그의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근거 없는 사실에 기반한 마녀사냥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휘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이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밖에도 휘성은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법적 대응과 관련한 부분, 합동 콘서트 취소 등에 입장을 밝히면서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불 난 듯이 번졌을 때, 어느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상황을 이해하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전한 사실만을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라며 사태의 본질을 강조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리얼슬로우컴퍼니 유튜브 채널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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