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없는 두산 2루, '만능 백업' 류지혁이 뽐내는 존재감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지혁이가 계속 선발로 나가야죠.”

두산 베어스는 지난 16일 주전 2루수 오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원인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18경기 타율 .161(56타수 9안타)의 슬럼프와 함께 주장 역할까지 수행하느라 마음고생이 많았다. 여기에 최근 연예인 승리의 필리핀 생일파티 사건에 연루되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졌다. 이날 SNS를 통해 “앞으로 더 이상의 왜곡들을 참거나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향후 일주일이 넘게 오재원이 없지만 두산 내야는 걱정이 없다. 주전 같은 백업 류지혁이 있기 때문. 류지혁은 오재원이 빠진 지난 두 경기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율 .429(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공백을 메웠다. 16일 SK전 멀티히트-2득점 활약에 이어 전날 1회 2사 만루서 우측으로 적시타를 날리며 빅이닝을 완성시켰다.

류지혁을 향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전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오재원이 빠진 내야 운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지혁이가 (오재원이) 없는 동안 계속 2루수를 맡아야지”라고 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 기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지혁이보다 수비를 잘하지 못한다. 투수들은 수비 하나로 멘탈이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에 수비가 좋은 내야수를 선호한다”고 말하며 류지혁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의 말대로 류지혁은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내야진이 워낙 두터운 두산이라 그렇지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주전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미 2016시즌부터 백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팀의 통합우승 및 4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오재원이 빠졌지만 두산 내야가 여전히 견고한 이유. 만능 백업 류지혁이 있기 때문이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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