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기회왔다" 한화 이태양, 다시 선발로 자리 잡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년 만에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선발 통보를 받은 한화 우완투수 이태양(29)이 한 말이었다. 올해 8경기 모두 구원투수로 나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치고 있는 이태양은 18일 수원 KT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태양은 지난 해 한화의 필승조로 환골탈태했다. 63경기에서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눈부신 투구를 보여줬다. 올해도 당연히 그에게 필승조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태양이 작년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이태양을 선발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태양이 선발 등판하는 것은 2017년 6월 24일 대구 삼성전(3이닝 7실점) 이후 663일 만이다. 이태양은 "2년 만에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면서도 "이야기는 잘 던지고 나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운드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워윅 서폴드-채드 벨-김재영-김성훈-박주홍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으로 2019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지금은 외국인 원투펀치만 건재한 상태다. 토종 선발진의 재편이 빠르게 이뤄졌다. 그런 만큼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선수들이 하루 빨리 자리를 잡으면서 팀 전력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나마 송은범, 이태양 등이 빠진 필승조는 박상원, 안영명 등이 잘 메우고 있지만 선발투수진은 장민재 외에도 출중한 선발감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평소에도 선발 자리에 욕심을 드러낸 이태양이 2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고 감독실 문을 두드려 선발 전환을 요청한 김범수가 패기 넘치는 피칭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형편도 나아질 수 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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