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 경쟁' 울산-전북, FA컵 32강전에서 나란히 패배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FA컵 32강전에서 K리그1 선두권을 달리는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하부리그 팀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리그 성적 부진으로 안데르센 감독이 사퇴한 인천유나이티드는 FA컵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탈락했다.

울산은 17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에 0-2로 졌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4골만 내준 울산 수비진은 이날 코레일에 두 골이나 내주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코레일은 전신인 한국철도 시절이던 2005년 FA컵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코레일은 주축을 일부 뺀 울산과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코레일은 세트피스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13분 이관표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코레일은 2분 뒤인 후반 15분 김진수의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다급해진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20분이 채 되기 전에 김인성, 믹스, 주니오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하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코레일은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는 전원이 수비에 가담해 울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전북도 K리그2 안양FC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36분 팔라시오스에게 내준 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2016년 부천FC(8강), 2017년 부천(32강), 2018년 아산무궁화(16강)에 덜미를 잡혔던 전북은 올해도 K리그2 팀에 발목을 잡히며 ‘FA컵의 저주’를 털어내지 못했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의 인천은 K3리그 청주FC에 패하고 말았다. 인천은 전반 19분 이동현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장 남준재가 전반 중반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고 말았다. 인천은 김진야, 김강국 등 교체 선수를 통해 만회골을 노렸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 골도 성공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반면 지난 2012년 FA컵 32강에 올랐던 청주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대회 16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대구는 K리그2 수원FC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6분 조유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대구는 후반 45분 김대원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장성원의 역전골로 승리하며 체면 치레를 했다.

K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만난 강원FC와 FC서울의 대결에서는 강원이 리그 패배를 만회했다. 강원은 서울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현식의 선제골로 앞선 강원은 박주영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제리치가 다시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K3리그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화성FC와 양평FC의 자존심 대결은 화성의 KO승으로 끝났다.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1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평을 5-2로 크게 이겼다. 화성의 FA컵 16강 진출은 현 경남FC 사령탑인 김종부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화성은 전반 13분 만에 유병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양평이 전반 30분 김진배의 헤더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팽팽히 맞선 양 팀의 경기는 후반 들어 급격히 화성 쪽으로 기울었다. 화성은 후반 9분 이준용의 두 번째 골을 시작으로 문준호, 유병수, 이준용이 연달아 골을 터뜨려 5-1로 달아났다. 양평이 후반 43분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흐름을 되돌기엔 너무 늦었다.

대학 팀들의 도전은 32강에서 모두 멈춰섰다. 호남대는 호남대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호남대는 홈 경기의 이점을 십분 살리며 형님들을 괴롭혔으나 후반 8분 서울이랜드 원기종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패했다.

단국대는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에 0-2로 졌다. 파주와 팽팽한 대결을 펼친 단국대는 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6년 FA컵 16강에 진출했던 단국대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대전시티즌을 꺾었으나 파주에 패하며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영남대는 창원시청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안동과학대는 광주FC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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