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논란' 한국전력 "경기력 저하 우려한 선수단 의견 존중"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전력이 '연고지 논란'을 두고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지난 5일 수원시의 연고지 연장 요청과 광주시의 유치의향서를 종합 검토한 끝에 수원시와 연고지 연장 협약(3년)을 최종 체결했다.

이에 광주시의 유감 성명 발표가 있었으며 한국전력은 "광주시민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수원으로 연장 결정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광주시에서 제안한 의향서 검토 및 홈경기장(광주여대 체육관) 현장 방문을 시행했고 광주시장-선수단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등 2월말부터 광주시와 수차례 회의 및 면담, 현장방문 등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쳤으며, 차기시즌 준비를 위한 제반 여건 및 시기를 고려해 연고지를 최종 결정했다. 광주시의 유치 노력, 광주시장 선수단과의 대화결과 등을 반영하고자 최대한 결정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연고지 결정에 있어 선수단의 의사도 반영했음을 전했다. "광주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력 영향과 선수단의 의견, 여론 동향 등을 고려해 수원으로 잔류를 최종 결정했다"는 한국전력은 "배구선수는 한국전력 직원이 아닌 구단과 개별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구단을 선택하고 계약하는데 있어 연고지는 중요한 고려 요소로서 선수의 동의 없이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결정할 수 없고, 이를 무시한 연고지 이전시 우수선수 이탈로 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한 이유를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전력 선수들의 의견은 무엇이었을까. "선수들은 광주 이전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 곤란과 부상위험 증가 등으로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의견과 육아 및 배우자 직장 등 현실적 문제로 가족과 동반 이주가 어렵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는 한국전력은 선수단 의견 외에도 "V리그 관계자 의견 및 배구팬 여론 동향 등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비록 수원 잔류를 택했지만 광주 배구발전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광주 배구발전 및 저변 확대와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 중이다"면서 "시즌 중 KOVO컵 유치 지원, 수원 홈 경기 일부 광주 분산개최 노력 등을 하고 비시즌 기간 중에는 광주에서 '한전 빅스톰 위크(가칭)'를 시행해 관내 대학교 연습경기, 초·중·고 배구부 대상 선수단 방문레슨, 팬 사인회와 함께 매년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폭 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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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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