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 "영구니깐 바보니깐 도전한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심형래 감독이 1993년부터 만든 괴수 영화를 향한 무한 사랑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괴수 영화 6편의 포스터가 '심형래 몬스터 유니버스'라는 제목으로 디시인사이드에 공개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고지라 시리즈 갤러리에 심형래 감독의 1993년 '영구와 공룡쭈쭈', 1994년 '티라노의 발톱', 1994년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1996년 '드래곤 투카', 1999년 '용가리', 2007년 '디워' 포스터와 함께 '심형래 몬스터 유니버스.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심형래 감독은 개그맨으로 1988년 KBS 코미디 대상을 받은 이후 1993년 괴수 사랑의 시발점인 특수촬영 영화 '영구와 공룡쮸쮸'를 제작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같은 날, 1993년 7월 17일 개봉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공룡을 소재로 한 1994년 영화 '티라노의 발톱'은 제작비 24억 원 중 컴퓨터 그래픽 없이 공룡 제작비만 14억 원이 투입되어 無 CG, 無 대사로 원시시대임을 감안해 대사가 거의 없이 바디랭귀지로 진행되며 심형래, 유재석, 송은이, 김수용, 지석진이 원시인으로 출연했다.

SF와 괴수가 결합된 1994년 영화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에 심형래, 유재석이 초등학생 역할로 출연했고, 1996년 영화 '드래곤 투카'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의 괴수 사극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1999년 최초로 CG 기술로 괴수를 창조한 영화 '용가리'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Pre-Sale(선판매)로 시나리오와 컨셉만 가지고 해외에 272만 달러를 계약해 신지식인 1호에 선정됐고,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소니 픽쳐스) 배급망을 통해 미국 비디오 영화 대여순위 1위를 기록했다.

2007년 영화 '디워'는 LA 도심을 파괴하는 스펙터클에서 호평을 받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미국 전역 개봉을 의미하는 '와이드 릴리즈'로 2275개 스크린 개봉, 북미 박스오피스 4위, 소니픽쳐스 배급망을 통해 미국 DVD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영화 흥행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국내 관객수 842만 명을 돌파해 제28회 청룡영화제 최다관객상, 제45회 대종상영화제 영상기술상을 수상했다.

심형래 감독은 "'심형래 몬스터 유니버스.jpg' 사진을 올려주신 '브이렉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왜 다른 연예인처럼 빌딩 사서 임대료나 받고 편하게 살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돈보다 한국영화가 전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대한민국 컨텐츠의 세계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영화 제작에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작품과 할리우드 배급망, 노하우, 경험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전혀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전 영구니깐 바보니깐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형래 감독은 "'용가리'가 미국 비디오 영화 대여순위 1위에서 '디워' 북미 박스오피스 4위로 성장했습니다. '디워'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2275개 스크린 와이드 릴리즈로 할리우드 배급망을 뚫었기 때문에 이제는 너무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총감독만 맡고 '디워2' 연출은 할리우드 감독이 맡으며, '디워2' 시나리오는 할리우드 작가들이 서사 구조와 시나리오를 만들고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컨펌해야만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영화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심형래 감독은 "영화 '디워2'는 영어로 된 시나리오가 완성이 됐고, 조각을 하듯이 다듬는 중이며, 영화 '디워1'과 연결은 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며 "용이 하늘로 올라간 이후의 스토리다"고 전했다.

[사진='디시인사이드(브이렉스)' ]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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