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천만배우' 주지훈 불러놓고…'아이템' 황당 결말, 시청자 어리둥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허술하고 또 허무했다.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이 2일 종영했다. '쌍천만 배우' 주지훈을 앞세우고도 내내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니, 허술한 결말로 종영하는 순간까지 혹평이 쏟아졌다.

조카 다인(신린아)만 드림월드에서 살아 돌아오며 최종화 내내 행방이 묘연했던 강곤(주지훈)은 마지막 장면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다인, 신소영(진세연)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해피엔딩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세황(김강우)은 의문의 여자를 만난 뒤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는데, 여자가 정체를 바꾸는 아이템 목걸이를 갖고 있었던 만큼 정말 조세황이 '파멸'한 것인지 그 의미가 불분명하다.

명쾌하지 못한 결말은 시청자들을 어리둥절 하게 했다. 각종 댓글창에선 도무지 결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주인공 주지훈은 마지막회 분량이 거의 실종돼 통쾌한 한방을 날리지도 못하고 노래만 부르다 퇴장했다.

'아이템'은 MBC가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으며 자신했던 드라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고 궁극에는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제작진은 밝혀왔지만 어느 하나 이뤄낸 것이 없다. 자신 있게 꺼낸 '초능력 판타지' 소재도 극본과 연출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MBC 드라마의 한계만 드러냈다.

배우들의 존재는 '아이템'의 유일한 성과다. 한껏 물오른 주지훈의 연기를 매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악역까지 섭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강우의 변신만이 오래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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