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좌익수는 누구? 이성열 카드를 뽑을 가능성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당초 이용규에게 주전 좌익수를 맡기려던 한화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이용규가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결국 한화는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란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좌익수를 찾아야 하는 한화는 두산과의 개막 시리즈에서 김민하와 장진혁을 번갈아 기용했다. 한때 주전 좌익수로 활약했던 양성우도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아직 양성우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결국 세 선수 중 누구라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 한화의 좌익수 운영은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외야 경험이 있는 이성열이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은 없을까.

이성열은 올해 1루수로 준비를 했다. 김태균과 번갈아가며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들어갈 계획이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이가 1루를 좀 더 나갈 것 같다"라면서 "될 수 있으면 외야로는 안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당장 이성열이 좌익수로 투입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이성열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1루 수비만 연습했다"는 이성열은 "1루 수비가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순조롭게 녹아들고 있다. 이미 정해진 역할이 있는 만큼 이성열이 외야수로 나설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최진행마저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으면서 한화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고 현재는 김민하, 장진혁, 양성우를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김민하가 돋보였다. 5타석에 들어와 안타 2개와 타점 2개를 수확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민하 만큼 시범경기에서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보인 장진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2번타자로 기용된 것만 봐도 팀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양성우까지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한화의 좌익수 경쟁은 그야말로 불꽃이 튈 것이다.

[이성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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