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회장' 이대호는 '최동원 정신'을 잊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항상 선배님 동상 앞에 가면 숙연해진다."

이대호(롯데)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하 선수협)에 당선됐다. 25일부터 2021년 3월24일까지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선수협은 2년 전 이호준 전임 회장이 메리트 논란으로 사퇴한 뒤 회장 없이 표류했고, 최근 10개 구단 연봉 톱3, 총 30명을 후보에 올려 투표를 통해 이대호를 새 회장에 선출했다.

선수협은 2000년에 출범했다. 초대회장은 송진우(현 한화 코치)였다. 그러나 그에 앞서 故 최동원이 1980년대 중, 후반에 각 팀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선수협 결성을 주도하고 논의했다. 결국 그는 1989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구단의 반발이 상당히 심했다. 그러나 故 최동원은 프로야구 선수들, 특히 후배들의 처우개선,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고 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초대 회장으로 내정됐지만, 실제 회장직을 수행하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훗날 롯데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사직구장에 동상을 건립했다. 이대호는 25일 신임회장 취임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직전 故최동원 동상에 헌화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최동원 선배님 동상 앞에 가면 숙연해진다. 최동원 선배가 그동안 잘 만들어온 부분을 후배로서 잘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동원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이대호는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았는데, 선수들의 이익만 생각하기보다 팬들을 생각하겠다. 선수들의 대변인으로서, 회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대호. 사진 = 부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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