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 빕니다 악플 상처"…'미우새' 빽가X어머니, 눈물로 전한 뇌종양 투병기 [夜TV]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빽가와 그의 어머니가 빽가가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했던 때를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빽가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송 활동에 대해 “하다 보니까 좋은 것도 있었는데 악플에 힘들어할 때 보면 안타까웠다. 뇌종양일 때 ‘명복을 빕니다’고 올려놨더라. 진짜 종교 없었으면 댓글 쓴 애 누구 하나 잡았으면 죽였다”고 당시 억장이 무너졌던 심정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 2009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2010년 수술을 받은 빽가. 빽가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던 당시 “그때 너무너무 죄송했다. 제가 아픈 게”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팠던 병은 이유가 없다. 의사한테 ‘제가 왜 이렇게 큰 병을 앓게 됐냐’고 물어봤는데 ‘뇌종양은 이유가 없다’고 했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그래도 제가 그 병을 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머니 아버지께 죄송했다”며 “사실 저는 말씀을 못 드렸다. 끝까지 거짓말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술 날짜가 다가오고 부모님 동의서가 있어야 했다. 제가 워낙 위험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동의서를 써야 해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께 집으로 오시라고 하고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제가 29살 때 그 병을 알았는데 엄마 아빠한테 사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다. 너무 무서우니까. 제가 어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걸 받아들이기에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 어린 마음에도 부모님께 전화를 못 드리겠더라. 아프다는 말에 걱정하실까봐”라며 “어쩔 수 없이 말해야 되는 상황이 오니까 집으로 오시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웃으면서 말하려고 연습을 되게 많이 했다. 심호흡을 딱 하고 문을 열었다. 엄마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냥 주저앉아서… 그 기간 동안 말 못 했던 것들이 너무 복받쳐 올랐다. 엄마 얼굴을 보고 나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이 그러지 않나.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데 정말 이거는 대신 아플 수도 없고”라며 울컥한 빽가의 어머니.

빽가의 어머니는 “그때 (수술실에) 새벽 5시에 들어갔는데 눈이 굉장히 많이 왔다. 추운 것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모르겠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데 ‘살려주세요’라고는 안 했다”며 “‘정말 지금까지 지켜주신 거 감사한데 내가 얘한테 너무나 부족한 엄마였기 때문에 나머지를 채울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느 부모나 다 똑같다”고 말해 스튜디오에서 보고 있던 어머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빽가는 “(수술이 잘 되고) 사실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픈 것도 불효라고 생각해서 아프고 나서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빽가의 말을 듣고 있던 태진아는 “지금은 다 완치된 거지?”라고 물었다. 빽가는 “재발이 계속 있는 거라서 매년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도 덕분에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건강관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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