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박병호, 키움 2-3번 강력한 시너지효과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키움 장정석 감독이 고심 끝에 개막전에 내놓은 '강한' 2번타자는 김하성이었다. 박병호를 3번에 배치했다.

장정석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올 시즌부터 2번 타자의 무게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 일환으로 박병호를 2번에 세 차례 올렸다. 3번 타자로도 두 차례 테스트했다. 김하성과 제리 샌즈가 4번 타자를 고루 맡았다.

장 감독이 개막전에 내놓은 카드는 또 달랐다. 김하성을 2번에 올렸다. 간판 톱타자 이정후가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에게 약해 빠진 상황. 서건창을 톱타자로 올리고 김하성을 2번에 올려 무게감을 높였다. 박병호~샌즈에 시범경기서 일발장타력을 과시한 장영석을 5번에 배치했다.

장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3회 서건창이 출루하자 2~3번 김하성-박병호가 연속안타를 터트려 2점을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샌즈의 볼넷과 5~6번 장영석, 임병욱의 연속안타로 홈을 밟았다. 장 감독이 기대한 강한 상위타선의 효과가 완벽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5회에는 김하성과 박병호가 잇따라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레일리의 체인지업과 투심을 놓치지 않고 한 방으로 연결했다. 결국 레일리는 4이닝만에 무너졌고, 장 감독은 곧바로 이정후를 7번 타순에 넣어 하위타선을 강화했다.

8회에도 9번 대타 이지영의 안타에 이어 김하성의 진루타와 박병호가 적시타가 있었다. 3점차로 달아난 순간이었다. 개막전만큼은 장 감독의 타순 구성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원중이 나서는 24일 경기에는 라인업이 또 달라질 게 확실하다. 올 시즌 키움 2~3번 타자가 누구일지 지켜보는 게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김하성(위), 박병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