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찬스 놓친 손흥민, 우리가 알던 SON이 아니네

[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홋스퍼)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우리가 알던 프리미어리그(EPL) 속 손흥민이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후반 41분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상대를 압도하고도,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한 결정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손톱 전술이 가동됐다. 그동안 2선에서 윙어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보여준 절정의 골 감각을 재현하기 위한 벤투의 변화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방에 더 오래 머물며 슈팅 기회를 포착했다. 후방까지 자주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던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움직임이다.

슈팅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손흥민은 2선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손흥민 답지 않은 경직된 슈팅으로 기회를 몇 차례 놓쳤다. 전반 31분에는 홍철의 컷백 크로스를 잡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1분 찬스는 더 아쉬웠다. 볼리비아 수비 실수를 틈 타 손흥민이 사실상 1대1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수비수 태클까지 제친 뒤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스치며 옆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의 슈팅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28분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지만 역시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은 아시아는 물론 축구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해결사다. EPL에서도 11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EPL 올해의 선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대표팀에선 유독 약한 모습이다. 아시안컵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이번에는 최전방으로 이동시켰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