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해결사 이재영 "4세트에 무조건 끝내려고 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재영(흥국생명)의 해결사 본능은 빛났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3, 10-25, 25-18, 26-24)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50%다.

이재영은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36.20%에 후위 공격 4개, 서브 에이스 2개가 포함된 활약이었다. 특히 패색이 짙던 4세트 16-21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듀스를 넘어 팀을 승리까지 이끌었다.

이재영은 경기 후 “4세트에 무조건 끝내겠다는 생각만 했다. 상대 수비가 워낙 좋아 내가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라며 “4세트 부담은 없었다. 계속 내게 공을 달라고 있다. 상대 움직임을 보면서 직선과 대각 공격을 섞어서 했는데 상대가 혼란스러워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이 경기장을 찾아 언니를 응원했다. 승리 후 동생에게 축하를 받은 이재영은 “다영이가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했다. 잘했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보는 사람은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재영은 2년 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욱 비장한 각오로 챔프전에 임했다. 이재영은 “연습할 때부터 공격을 더 많이 했다. 사실 전에는 공격수가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전 공격수가 너무 좋고 (김)해란 언니가 잘해줘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에는 부담이 컸는데 지금은 부담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 (이)주아에 (김)세영, (김)미연, 해란, (조)송화 언니까지 멤버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끝으로 “우리가 잘해서 빨리 끝내고 빨리 우승하고 싶다”고 남은 시리즈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재영(첫 번째), 이다영(두 번째).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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