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의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3, 10-25, 25-18, 26-24)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50%다.

이재영이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23점(공격 성공률 36.20%)을 올렸고 톰시아는 블로킹 4개를 포함 19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31.41%에 그쳤지만 상대의 잦은 범실과 서브 우위(5-3)를 통해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를 힘들게 하고 올라왔지만 쉬운 경기는 1도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집중력이 4세트 뒤집을 수 있는 힘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컨디션을 회복한 톰시아에 대해선 “센터를 했기 때문에 외발이동공격 능력이 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플레이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상대 선수들이 견고해서 좀 더 빠른 공격을 하려 했다. 톰시아가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2차전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리베로 김해란을 필두로 수비에서도 정규시즌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는 “디그가 잘 되는 건 블로킹이 잘 됐다는 이야기다. 예상대로 워낙 잘하고,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이라 비슷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뒤집을 수 있다”며 “어떻게 이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긴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빨리 2차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정규시즌서 기복을 보인 김미연은 이날도 7득점에 그치며 수비가 강한 신연경과 자주 교체됐다. 박 감독은 “그래서 한 번 더 도수빈을 기용했다”며 “그래도 김미연 선수를 믿고 가야 한다. 그래야 공격 루트가 편해지고 조송화도 공을 올리기 편하다. 자꾸 제외시키면 공격 루트가 너무 단순해져서 힘들다. 본인이 이겨낼 부분이 있으나 큰 경기를 많이 했던 선수라 충분히 2차전에서 잘 할 것으로 본다”고 희망을 제시했다.

공격 성공률 55.55%와 함께 6점을 올린 루키 이주아의 경기는 어떻게 봤을까. 박 감독은 “오늘은 박정아랑 붙어 있어서 점유율이 낮았다”며 “신인 선수가 사실 이런 경기를 하기 쉽지 않다. 결승이라는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신인은 없다. 이주아에겐 좋은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만족은 없다. 2년 전 통합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이길 수 있을 때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박 감독은 “사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걸 다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이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2차전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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