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맨 절실한 두산, 건강하게 돌아온 박치국이 반갑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셋업맨이 절실했던 두산이 박치국(21)의 복귀로 한숨을 돌렸다.

박치국은 지난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준비를 마쳤다. 0-1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제이미 로맥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의윤의 볼넷에 이어 고종욱을 8구 끝에 투수 앞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8개.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홀드(17개)의 박치국은 올해 초 어깨 통증이 발생하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한 달이 지나 상태가 호전됐고, 2군 캠프로 향해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박치국은 15일 상동 롯데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 17일 상동 롯데전(1⅓이닝 무실점) 등 퓨처스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전날 인천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서 불펜 전력의 물음표를 확실하게 지우지 못했다. 윤명준, 이현승, 김승회, 최대성, 홍상삼 등 선수는 많지만 마무리 함덕주 앞에서 8회를 책임질 마땅한 전력을 꼽기 힘들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강률은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 함덕주도 물집으로 실전 등판 횟수가 적었다. 김 감독은 “중간이 아직 완전치 못하다. 최대성, 홍상삼을 빼면 중간에서 14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없다. 확실한 셋업맨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렇기에 박치국의 건강한 복귀가 반갑다. 무엇보다 박치국은 검증된 선수다. 프로 2년차인 지난해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필승조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경험이 한층 더 쌓였기에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박치국은 첫 등판 후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다. 오늘(20일)은 커브를 많이 던지며 감을 익히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 투구수를 늘리고 페이스를 잘 끌어 올려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박치국의 복귀로 필승조 운영이 한층 수월해진 두산이다.

[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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