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이 힘들면 그럴 수도"…외대 교수, '승리·정준영 두둔' 논란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일부 대학 교수와 시간 강사가 가수 승리, 정준영 사건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한국외국어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계정에는 이 대학 교수 A씨가 최근 전공 강의 시간에 승리와 정준영을 두고 "이들은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라고 말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제보자는 A 교수가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면서 "도덕 관념이 저 수준인 교수에게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분이 나쁘다"며 "강의 시간에 입조심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A 교수는 20일 직접 학과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렸다.

A 교수는 "우선 논란거리를 만들어 학교와 학과, 학생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사실 진위와 관계없이 논란 자체가 피해를 야기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 의도는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대려는 것이 아니었다"라며 "다만 유난히 연예인, 아이돌이 그런 문제에 취약한 이유를 찾아볼 때, 어려서부터 스파르타식으로 길러져 욕구 충족이 안 된 상태에서 성공과 부를 쥐면 잘못된, 뒤틀린 방식으로 분출하지 않나 추측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서강대학교에서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갑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 학교 로스쿨 교수 B가 최근 강의 중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잘리기 전에 빨리 보라고 친구가 보내주더라"는 농담을 하며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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