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것” 시애틀, 공식 SNS에 이치로 사진 게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가 의미 깊은 개막전을 치렀다.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공식 SNS를 통해 이치로가 출전한 일본 개막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치로는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9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후 수비 상황서 교체됐다. 시애틀은 난타전 끝에 9-7로 승, 2019시즌 첫 단추를 채웠다.

3회초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치로는 마이크 파이어스와 맞대결했다. 폭투가 나와 상황은 무사 2루 찬스. 이치로는 볼카운트 1-0에서 파이어스의 2구를 노렸지만, 2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치로는 4회초 무사 1루서 구원 등판한 리암 헨드릭스를 상대로 2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이치로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치로는 4회말 수비서 다니엘 보겔바츠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치로는 이날 특별히 확대된 로스터를 통해 경기를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이치로가 오는 21일 오클랜드전은 결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치로가 일본 개막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메이저리그 은퇴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20일 오클랜드전은 이치로가 ‘메이저리거’로 치른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셈이다.

실제 이날 도쿄돔에는 이치로의 오릭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방문한 팬들이 적지 않았고, 이치로가 교체될 때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더그아웃으로 물러난 이치로는 한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지배한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에 입단, 2012년까지 시애틀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간 이치로는 지난해 시애틀로 돌아왔고, 시애틀서 메이저리거 경력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남다른 인연이 있는 만큼, 시애틀은 공식 SNS에 일본 개막전서 타격을 준비 중인 이치로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Unforgettable(잊지 못할)”이라고 남겼다. 단 한 단어였지만, 많은 의미를 함축시킨 코멘트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 역시 이치로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영상을 올리는 한편, “소름 돋는 장면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전설과 함께 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라고 게재했다.

[스즈키 이치로.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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