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1볼넷' 김혜성, 키움 9번타자 경쟁 앞서가나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 키움 9번 타자 경쟁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키움은 올 시즌 박병호를 4번 타순이 아닌 2~3번 타순에 넣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8~9번 하위타순의 출루와 연결능력이 중요해졌다. 장정석 감독도 "8~9번, 특히 9번 타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발 빠른 타자를 기용할 전망이다. 장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 들어 김혜성과 김규민을 번갈아 9번에 배치했다. 김혜성이 9번에 들어가면 김규민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거나 2번에 배치됐고, 김규민이 9번에 들어가면 김혜성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거나 2번에 들어갔다.

15일 고척 롯데전 전까지 김혜성의 페이스가 좀 더 좋았다. 3경기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 1타점 1득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19타수 4안타 타율 0.211로 좋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서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역시 김혜성은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했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선상 2루타를 날린 뒤 득점까지 올렸다. 롯데 좌익수 김문호가 타구를 잡다 놓쳤으나 기본적으로 날카로운 타구였다.

김혜성은 9회에도 좌전안타를 때렸다. 세 차례 출루한 뒤 한 차례만 득점할 정도로 상위타선의 해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김혜성이 좋은 페이스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있는 건 분명하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두루 뛸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반면 김규민의 페이스는 보통 수준. 이날 전까지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다만, 이날 2번 타자로 출전해 5회 1타점 좌선상 2루타 한 방을 날렸다. 김규민도 발이 빠르고, 외야와 1루 수비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김혜성과 김규민의 9번 타자 경쟁. 장 감독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김혜성.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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