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우상', 뭉쳤다…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믿고 보는 '연기神' 조합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 그리고 천우희까지 충무로 연기 신(神)들이 영화 '우상'으로 뭉치며 극장가에 돌풍을 예고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과 주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이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최련희(천우희),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수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 '한공주'(2014)에서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고 걸출한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차기작 '우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진출, 다시 한번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우상'은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 최근 열린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 전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의 시나리오는 13년 전쯤 썼다. '한공주' 이전에 기획된 작품이다"라며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대본을 쓰고 연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우상'은 충무로 대표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의 첫 연기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석규는 설경구에 대해 "오래 봐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라며 "연기자라는 직업이 특히 부침이 심한데 설경구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한결 같다는 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한석규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선배님이 홀로 한국 영화를 책임지던 때가 있지 않나"라며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의 '우상'이시다. 그 이름을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다.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였다. 현장에서 항상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라고 치켜세웠다.

천우희는 '한공주'에 이어 '우상'으로 이수진 감독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천우희는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이수진 감독님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한공주' 덕분에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기에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우상에서 맡은 최련희 캐릭터도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 그래서 제게 시나리오를 줘서 감격이었다. '우상'에 합류하게 됐을 때 정말 설레고 열의가 불탔다"라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가 한석규, 설경구 대단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조합이 가능하게 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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