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이끈 KB 펠리페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KB손해보험의 펠리페(31)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펠리페는 1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3개를 비롯해 30득점을 폭발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펠리페의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파죽의 4연승 행진. 무엇보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은 것이 최근 KB손해보험의 저력을 알 수 있게 한다.

경기 후 펠리페는 "기분 좋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기에 눌렸던 것 같다.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다들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시즌 막판이지만 KB손해보험은 4연승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펠리페가 본 KB손해보험의 변화는 무엇일까. 펠리페는 "각자 의욕이 살아난 것 같다.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10% 더 하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래서 100% 이상의 의욕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연 펠리페는 다음 시즌에도 V리그와 함께 할까. 벌써 6라운드다. 재계약을 의식할 만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펠리페는 "아직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려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시즌이 끝나면 아내를 보러 집에 갈 것이다. 조만간 아기도 탄생한다. 아직 배구 커리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5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한 펠리페는 "V리그에 잘 하는 외국인선수들도 많은데 라운드 MVP를 받은 것은 그만큼 잘 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펠리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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