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약속' 한채영·오윤아, 모성애 연기 맞대결…막장 지우고 여운 남겼다 [MD픽]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한채영과 오윤아의 모성애 연기 맞대결이 막장 우려를 지우고 긴 여운을 남겼다.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 연출 윤재문)이 16일 밤 4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지영(한채영)과 우나경(오윤아)는 아들 김준서(남기석)을 두고 친권 소송을 벌이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송사가 진행되는 동안 송현우(왕석현)은 수술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어갔다.

김재욱(배수빈)이 법정 증인으로 섰다. 그는 "아내는 아이를 키울 자격을 상실했습니다"라며 지영과 낳은 준서를 나경이 키우며 벌인 악행을 증언했다.

준서는 나경이 자신의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그 모습을 지켜본 지영은 이후 열린 공판에서 "아픈 자식을 살리기 위한 명분으로 전 남편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지 못하고 우나경 씨에게 보낸 선택을 후회합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그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왔던 우나경 씨에게 단 한번도 진심으로 고마워한 적 없었다는 것도 후회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소송을 포기했다.

나경은 집을 나와 재욱과 이혼하고, 후회와 반성 속에 새 삶을 시작했다. 송민호(이천희), 현우와 준서까지도 모두 행복한 일상을 되찾는 결말이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렸다. 불륜에 백혈병까지 막장 드라마 단골 소재를 가져갔지만 배우들이 죄책감, 모성애와 부성애 등 복합적 감정들을 가슴 절절한 연기로 펼쳐내며 개연성을 만들었다.

바비인형, 도시적 이미지가 강했던 한채영은 연기력이 더 빛나는 열연을 펼치며 모성애 강한 서지영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이나 가슴 먹먹한 눈물 연기는 그간 보지 못했던 한채영의 모습을 확인한 대목이었다.

지영의 전 남편이자 나경과 재혼하며 후회로 얼룩진 삶을 사는 재욱 역의 배수빈은 고뇌와 회한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차분하게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우나경 역의 오윤아는 친자식처럼 키운 준서를 이용해 야망을 이루는 한편 아들을 지켜내려는 절박한 모성애까지 연민도 드러내며, 섬세한 악역을 완성했다.

송민호 역의 이천희는 이혼녀 지영과 결혼해 가슴으로 낳은 아들 현우를 키우며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줬다. 가장 납득이 어려운 캐릭터를 이천희가 차분하게 연기하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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