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브라운·하승진의 묵직함을 뛰어넘은 이관희의 임팩트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삼성은 KCC 브랜든 브라운-하승진의 더블포스트에 크게 고전했다. KCC 지역방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관희가 경기를 정리했다.

삼성은 16일 KCC전서 돌아온 펠프스와 베테랑 문태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태영은 골밑에서 두 차례 강력한 블록을 해내는 등 남다른 움직임을 선보였다. KCC 역시 송창용과 김국찬, 최승욱 등의 활약이 있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이정현 없이도 화력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KCC는 이날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다. 4쿼터 초반에 꾸준히 가용하면서, 브라운과 하승진의 체력도 세이브 했다. 하승진을 골밑에 박아 놓을 수 있기 때문. 4쿼터 초반 브라운이 강하게 버티는 펠프스를 상대로 자유투를 얻어낸 장면, 하승진의 골밑 득점을 두 차례 돕는 장면은 돋보였다.

펠프스가 힘이 좋지만, 수비 응집력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김준일은 하승진을 1,4쿼터에 수비했지만, 전역 후 전반적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승진은 14일 오리온전에 이어 이날 역시 몸 놀림이 좋았다. 철저히 골밑에 자리를 잡고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삼성은 후반 들어 KCC 지역방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천기범이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노련함은 부족하다. 이상민 감독은 3쿼터 중반 김태술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흐름이 KCC로 넘어갔다. 4쿼터에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가 뒤집혔다.

4분59초전. 삼성에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다. 펠프스가 하이포스트에서 골밑으로 파고 드는 김준일에게 절묘하게 연결, 골밑 득점을 도왔다. 역시 지역방어는 뒷공간을 잘 파고 들어야 한다. 브라운이 블록했으나 골텐딩. 하지만, 삼성의 외곽슛은 연이어 침묵.

그러자 KCC는 브라운이 절묘한 돌파 후 하승진에게 알맞게 볼을 띄우며 2득점했다. 삼성이 알고도 당한 KCC의 필살기. 삼성은 3분42초전 천기범이 한 방을 터트렸다. 그러자 KCC는 다시 맨투맨을 활용했다.

3분 전. 문태영의 영리한 플레이가 나왔다. 외곽에서 브라운에게 부딪히면서 슛을 시도, 자유투 3개를 얻었다. 2개 성공하며 2점차. 이후 KCC가 실책으로 주춤했고, 삼성은 문태영의 사이드슛과 이관희의 3점슛으로 역전.

이때 KCC는 가장 확률 높은 공격을 선택했다. 1분10초전 브라운의 패스를 하승진이 골밑에서 마무리, 다시 1점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은 57.3초전 이관희가 펠프스의 패스를 3점포로 처리했고, 이후 KCC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뒤 이관희가 다시 한번 사이드슛을 시도했다. 이때 빗나갔으나 천금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80-77 승리.

KCC의 묵직한 골밑이 삼성을 10연패로 몰아넣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이관희가 4쿼터 막판 결정적 3점포 두 방을 넣으며 KCC를 무장해제시켰다. 확실히 이관희는 성장했다. 클러치 상황서 강하다. 돌아온 이관희가 확실한 임팩트를 뽐냈다. 4쿼터 9득점. 강렬했다.

[이관희.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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