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상받는 느낌" 3강에 2승 거둔 김철수 감독의 소회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최하위 한국전력이 이번엔 우리카드를 잡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등극했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를 연달아 만나 2승을 챙겼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위비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진 아가메즈의 공백을 틈타 우리카드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4~5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서재덕이 26득점, 최홍석이 21득점, 공재학이 10득점을 각각 챙겼다.

경기 후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1세트를 잘 치르고도 2세트에서 아가메즈가 나가고 난 뒤 집중력과 리듬이 끊어져서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쳤다. 선수들에게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이날 아가메즈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고 나온 만큼 오히려 아가메즈가 나가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엔 우리카드 국내 선수들의 빠른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4세트부터 집중력을 되찾아 명승부를 연출했다.

"모든 선수들을 다 칭찬해주고 싶다"는 김 감독은 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리베로 이승현이다. 세터에서 6개월 만에 리베로로 바꿔서 전 경기를 다 소화하고 있다. 미안할 정도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고춧가루 부대'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김 감독은 "선수들의 저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 없이 선방하고 있다. 비시즌 때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 보상받는 느낌이다. 언제든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시즌 초반 연패로 인해 패배 의식에 젖어 있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 승리로 좋은 리듬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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