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새겨듣겠다"...승리, 버닝썬 파문 속 콘서트 강행 '팬들은 열광' [MD현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버닝썬' 사태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콘서트를 강행했다. '버닝썬' 논란 심경도 밝혔다. 팬들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무대에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승리는 16일 오후 서울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SEUNGRI 1st SOLO TOUR -THE GREAT SEUNGRI- FINAL IN SEOUL'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승리가 최근 클럽 '버닝썬'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열렸다.

이에 승리는 '버닝썬' 사태로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무대에 먼저 올라 마이크 잡고 사과부터 했다.

승리는 "공연을 시작하기 전 최근 논란에 관해 말씀드리겠다. 공연 내내 보시는 분들도 불편할 것 같기 때문"이라며 승리는 "저를 너무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 많은 분들께 실망 걱정 끼쳐드려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처음 논란이 있었을 때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자책한 승리는 "책임있는 행동과 태도를 보여드리지 못해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죄송스럽다. 모두 제 불찰로 생긴 일"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승리는 "유명인으로서 제 한마디 한마디에 깊고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한다. 경솔했던 제 모습이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작년 한 해 팬 여러분들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실망 안겨드려서 죄송하다. 팬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비난과 질타 깊게 새겨듣겠다"며 승리는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심려끼쳐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다. 논란으로 걱정 심려 실망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90도로 허리숙이고 사과했다.

솔로 투어 후 입대 예정인 승리는 "서울 마지막 콘서트"라며 "최선 다해 공연하겠다"고 한 뒤 빅뱅의 '뱅뱅뱅'을 시작으로 '지지베', '할 말 있어요', '굿 럭 투 유' 등의 솔로곡들을 불렀다. 발라드와 댄스를 오갔다. MBC '복면가왕'에서 부른 '피노키오'도 팬들 앞에서 불렀다. 승리는 "빅뱅이 그립다"며 멤버들과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소망도 드러냈다.

팬들은 승리의 무대에 "이승현! 이승현!" 하고 승리의 본명을 외치며 빅뱅 응원봉도 흔들면서 열렬히 응원했다. 논란에도 변함없는 지지였다. 빅뱅 노래들을 승리가 메들리로 선보일 때에는 관객들이 일어나 '떼창' 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특히 관객들이 다함께 켠 스마트폰 라이트로 공연장을 밝힌 승리는 빅뱅의 미래를 기원하며 "곧 우리가 환한 불빛 속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의 '떼창' 속에 등장한 승리가 부른 앙코르곡은 '스트롱 베이비', '판타스틱 베이비', '라스트 댄스' 등이었다. 승리는 논란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미안해하며 마지막곡으로 '인 마이 월드'를 불렀다.

한편 승리는 당초 '버닝썬' 사태에서 클럽 대표로 알려져있었던 터라 '버닝썬'이 연루된 폭행, 마약 등의 의혹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승리는 뒤늦게 입장을 내고 자신이 '버닝썬'의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였다며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사과하는 한편 마약 관련 의혹에 대해선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러 의혹이 나왔다. 소위 '애나'로 불린 마약 공급책 의혹 중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승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던 것.

이에 승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애나'로 추정되는 여성과의 사진이 "클럽에 있다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기에 찍어드린 것"이라며 "사진을 찍은 시점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저 분이 어떤 분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라고 해명하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승리는 17일까지 서울 콘서트를 갖고 23일 싱가포르, 3월 9, 10일은 오사카, 17일 자카르타에서 솔로 투어를 계속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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