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연장→男주인공 최진혁 하차"…'황후의 품격' 왜 이러나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갈수록 아수라장이다. 남자 주인공인 최진혁은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채 하차했다.

15일 오전 최진혁의 '황후의 품격'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SBS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마이데일리에 "'황후의 품격' 2월 14일 48회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왕식과 우빈 역을 맡은 최진혁 씨는 모든 촬영을 마쳤다"라며 "이에 따라 스케줄상 20일과 21일 방송분에는 출연하지 않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최진혁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 또한 "최진혁 씨가 스케줄 문제로 어제(14일)방송을 끝으로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하차를 인정했다. 이는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대만 팬미팅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함이다. 즉, 14일 밤 방송에서 본 최진혁의 모습이 드라마 속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설명.

당초 '황후의 품격'은 14일 종영을 계획했던 48부작 드라마다. 하지만 SBS 측은 연장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며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0일까지도 연장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던 '황후의 품격'이다.

하지만 '황후의 품격' 측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를 위해 4회 연장을 전격 결정했다"라고 뒤늦게 밝혀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더 나아가 '남주 없는 마지막회'라는 황당한 결론이 내려졌다.

앞서 '황후의 품격'은 개연성 없는 전개, 자극적인 연출 등으로 숱하게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김순옥 작가의 힘으로 매니아층이 형성됐다. 더불어 극중 장나라를 향한 신성록의 짝사랑이 짙어지자 시청자들은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인 최진혁의 존재감이 미비해졌음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급기야 남자 주인공이 결말에서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다. 극 안에서는 복수도, 사이다 전개도, 아무것도 매듭지어진 게 없는 상황. 그럼에도 꿋꿋하게 "유종의 미"를 위해 4회 연장을 결정한 '황후의 품격'이, 시청자들의 애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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