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의문 제기, "이강인 안 쓸 거면 왜 계약했나?"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와 1군 등록 후 사라진 이강인(18)을 행보에 현지 매체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발렌시아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강인은 없었다. 3경기 연속 출전 명단 제외다. 지난 달 30일 1군 정식 등록 후 사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관찰하기 위해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강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의문이다. 이강인은 최근 등번호 34번에서 16번을 부여 받으며 1군에 정식 등록했다. 후반기 이강인의 1군 출전 횟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17살인 이강인이 꾸준히 뛸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냉정히 말하면, 동일 포지션에 주전 선수들이 부상 복귀하면서 이강인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티보발렌시아노는 11일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을 거면 왜 정식 계약을 맺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까지 넣어가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겐 1군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페란 토레스의 사례를 이강인이 밟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란도 정식 계약 후 교체로만 뛰다 성장이 주춤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런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발렌시아는 오는 15일 셀틱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유로파리그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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