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YG 양현석, 엉뚱한 해명…누가 승리 마약 물어봤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겨우 입을 열었으나, 승리가 아니었고, 초점은 어긋났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이 소속 가수 승리를 대신해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지난달 31일 해명했다. 새해 인사로 시작해 YG 가수들 신곡 소식으로 끝난, 긴 해명문이었으나, 정작 '승리 클럽'으로 불린 '버닝썬' 사건을 향한 대중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양현석은 손님이 클럽 직원에게 폭행 당한 사건 당일, 승리가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정작 대중이 승리를 비판하는 이유는 승리가 폭행 사건을 언제 보고 받았는지, 또 인지했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인데, 이는 언급도 안했다. 사건 발생 후 지난 두 달 동안 승리의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대중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양현석은 사건 시각에 승리가 현장에 없었다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

마약 관련 대목은 그야말로 '동문서답'이다. 몇몇 언론에서 꺼낸 의혹은 '버닝썬' 내 손님들 중 마약 투약 여부다. 명확히 밝혀져야 하는 건 실제 마약 사용 손님들이 있었는가, 클럽 '버닝썬' 측에선 투명하게 불법적 행위를 통제하고 있었는가, 승리는 클럽 이사로서 어떤 책임을 지고 이를 관리하고 있었는지다.

그런데 양현석은 대뜸 승리가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했다. 진짜 의혹은 놔두고, 묻지도 않았는데, 엉뚱한 대답을 한 격이다.

양현석은 "갑작스러운 구설수는 마치 예고 없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의 소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유적으로 말했다. 지금의 해명문은 맑은 하늘의 소나기 막겠다며 마치 구멍 숭숭 뚫린 우산을 꺼내든 꼴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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