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버닝썬 사건' 모르쇠 빅뱅 승리, 센척하는 겁쟁이였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부끄럽다.

전 세계에 K팝 '대표' 그룹으로 소개되는 빅뱅이다. 그 일원인 승리가 이토록 사회적 파장 큰 사건에 입 닫고 모르쇠 하다니 창피하기 그지없다.

혹자는 폭행 사건 당사자가 아니지 않냐면서 두둔한다.

사건이 벌어진 클럽 '버닝썬'이 어디인가. '승리 클럽'으로 불린 곳이다. 방송에서 클럽 운영을 운운한 건 또 누구인가. 바로 승리 본인이다. '승리 클럽'이라는 이름엔 '승리', 나아가 '빅뱅'의 이름에서 오는 신뢰도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승리가 이번 사건에 책임 없단 말인가.

이대로 침묵하면 빅뱅 이름에 먹칠이자 망신이다. 승리는 폭행 사건을 보고 받았는지, 폭로 이후 클럽 '버닝썬'을 두고 떠도는 흉흉한 소문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과할 게 있으면 책임감 있게 고개 숙이고, 해명할 게 있으면 떳떳하게 바로잡으면 된다.

TV에 나와서 그토록 자신의 사업 홍보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소속사 뒤에 숨어 입 닫고 있나.

승리는 2월에 서울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후 싱가포르도 가고, 오사카도 가서 콘서트 투어를 한다고 한다. 무대에서 빅뱅 팬들 보기 민망하지도 않나.

설마 이대로 대중의 기억에서 사건이 잊혀지길 기다리나. 때 돼서 입대하고 그러다 보면 잊혀질 일이라 생각하나. 오산이다.

승리는 앞서 군 생활 중인 빅뱅 멤버들로부터 "빅뱅의 빈자리 느끼지 않게끔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빅뱅 멤버들이 부탁한 게 구설에 오른 뒤 침묵하라는 거였나.

국민적 지탄이 이토록 큰데, 승리 귀에만 안 들리는 모양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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