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無·인센티브 6억원’ 삼성 윤성환 “가을야구 힘 보태겠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FA 자격을 얻었던 삼성 라이온즈 간판투수 윤성환이 계속해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파격적인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은 29일 “윤성환과 계약을 맺었다. 1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10억원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없이 인센티브 6억원. 파격적인 조건이다. 계약기간 1년간 보장된 금액은 4억원. 구체적인 옵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성과에 따라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양 측 모두 고심 끝에 협상을 매듭지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계약 조건이다.

윤성환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삼성 마운드의 상징이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KBO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393경기서 127승 9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16으로 활약했다. 127승은 역대 최다승 9위에 해당한다. 왕조 시절부터 리빌딩 중인 현 시점에 이르기까지 줄곧 삼성 유니폼만 입고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다만, 2018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 24경기서 5승 9패 평균 자책점 6.98에 그친 것. 평균 자책점은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였고, 10승 미만에 그친 것은 2012시즌(9승) 이후 6년만이었다. 지난 시즌 연봉 8억원이었던 윤성환은 결국 절반인 4억원의 보장 금액을 받는 데에 사인했다.

윤성환은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에 그쳤지만, 삼성으로선 윤성환에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무려 6억원이라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2019시즌에 부활한다면, 윤성환으로선 부와 명예를 모두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윤성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자존심을 구긴 윤성환이 절치부심,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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