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모든 부분 업그레이드, 30홈런 도전”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기대대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른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가 2년차 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강백호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되는 KT의 스프링캠프에 임하기 위해 29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게 된 KT는 오는 3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고졸 최다홈런 등 다양한 항목에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고, 덕분에 KT 소속 최초의 신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는 “2번째 캠프라 더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짐 정리하는 게 작년보다 수월했다. 설레는 마음도 있는데, 잘 준비하겠다. 더욱 완성도 높은 외야수가 되고 싶고, 타격적인 부분도 보완할 생각이다. 2년차 징크스 같은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다”라며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대부분의 타석을 1번타자로 소화했다. 장타력을 증명한 만큼, 올 시즌에는 타순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타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일단 중심타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타순은 팀 사정에 맞춰 소화하는 것이라 별다른 고민은 없다. 선수라면 경기에 출전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내가 지난 시즌에 1번타자를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나”라고 말했다.

함께 팀 타선을 이끈 멜 로하스 주니어가 2019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는 것은 강백호에게 큰 힘이 되는 요소다. “비시즌에도 영상통화를 많이 하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내가 형이라고 부르는 선수”라고 운을 뗀 강백호는 “사실 계약이 된 것도 보도되기 전 들었는데, 얘기하지 말라더라.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선수다. 올 시즌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웃었다.

투타 겸업에 대해 이슈화되고 있지만, 사실 강백호는 타자로서 욕심이 강한 선수다. 여전히 타자로서 큰 포부를 갖고 있고, 목표도 분명하다. “공이 빨라 화제가 됐지만,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타자 맡는 것을 좋아했다. 외야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아 (겸업)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강백호의 말이다.

강백호는 더불어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게 목표다. 팀에 필요한 선수,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크다. 30홈런도 도전해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강백호는 올 시즌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는다. 이는 KBO리그 역대 2년차 최고 연봉이다. 인상적인 데뷔시즌을 치른 만큼, KT 역시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준 셈이다.

강백호는 “연봉 관리를 내가 안 해서 (2년차 최고 연봉이)와 닿진 않는다. 오히려 씀씀이가 크다고 용돈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었다. 친구들이 학생이다 보니 만나면 내가 밥을 많이 사줬다. 아버지도 ‘베풀면 나중에 돌아온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라며 웃었다.

[강백호. 사진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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