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염정아 '꽃' 발언 사과…인터뷰에서 말한 '책임감' [MD픽]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정우성이 '꽃' 발언에 결국 사과했다.

24일 오후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현한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받아들인 대상이 불편한 마음을 느낀다면 그 표현은 지양되야 하고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차별적 표현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또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영화 '증인'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인터뷰를 한 배우 정우성은 최근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 염정아의 활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꽃은 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의 의도를 100% 알 수는 없으나, 결국 염정아의 제2의 활약을 언급한 것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보도가 나간 이후 많은 네티즌들은 "여배우에게 꽃으로 비유하다니, 성차별적인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적에 대해 정우성은 '좋은 가르침' 감사하다고 전하며 불편한 마음에 깊은 유감과 사과를 전한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정우성은 지난 23일 취재진들을 만나 영화는 물론, 최근 그의 사회적 발언들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배우가 공인이 아닌데 대한민국에서는 배우가 공인처럼 평가를 받는 경우들이 있다. 사실은 익명성이 없는, 명성이 주어지는 사람들은 그만큼 행동을 조심하고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것에 있어서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비트'(1997)를 언급하며 "'비트'가 사회적인 파장력에 대해 크게 느꼈던 영화였다. 그 당시 조폭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한국 영화의 미화도 있지 않았나"라며 이후 스스로 조폭 영화들을 지양했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이 '비트'로 느낀 책임감의 발현이었다.

또 "하지만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져서는 안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배우 25년차로서의 고민과 사회적 발언에 대해 객관성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더불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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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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