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황정민, '1년에 연극 한편' 결심한 까닭 [MD현장]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그동안 연극을 못 했던 이유는요…."

배우 황정민은 1994년 극단 학전에서 제작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수년간 무대에서 갈고 닦은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에 진출한 그는 '공작' '아수라' '군함도' '곡성' '베테랑' '히말라야' '국제시장' '신세계'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하며 1억 관객을 동원한 국민배우로 승승장구했다. '무대는 연기의 교과서'라는 지론을 내려놓지 않고 뮤지컬 출연과 제작, 연출에도 도전해온 그는 지난해 10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리차드3세'에 이어 '오이디푸스'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 공개 행사에서 황정민은 연극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연극으로 시작했고 어릴 땐 관객이 없어서 분장을 했는데 못한 적이 있다. 20대 초, 중반이었는데 진짜 유명해지면 이런 일이 없겠지 했다"는 것.

1년에 연극 한 편씩 출연하겠다고 공언한 황정민은 이번 '오이디푸스' 역시 "스스로에 대한 약속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 "무대에서 1시간 반 정도 연기하고 있을 때 정말 자유롭다"면서 "연극은 계속 할거고 그 동안 못 했던 이유는 덜 유명해서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료 객석 점유율이 98%에 달했던 '리차드3세'는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황정민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타이톨롤인 오이디푸스 역을 원 캐스트로 맡아 또 한 번 질주를 앞둔 그는 "관객 분들도 여러 오이디푸스를 보셨을 테지만 황정민 만의 맛이 있구나 느끼셨으면 좋겠다"다며 설렘과 기대를 드러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에 의해 탄생한 희곡으로 황정민이 오이디푸스 역, 연기파 배우 배해선이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박은석이 극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으로 나서며 남명렬이 오이디푸스를 양치기에게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 역을 맡아 그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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