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라이브] "우승하러 왔다" 손흥민이 벤투호를 깨웠다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안경남 기자] 한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는 외침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손흥민의 한 마디는 벤투호에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다.

손흥민 리더십은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끼친다. 동료들 모두 손흥민으로부터 자신감을 얻는다. 동시에 상대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바레인 감독은 손흥민을 언급하면서 “리오넬 메시를 잘 안다고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손흥민은 메시와도 같은 존재다.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까지 임시 주장을 맡았던 김영권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선수다. 플레이 수준이 다르다. 이런 선수가 팀을 이끌면 당연히 힘이 난다”며 손흥민 효과를 언급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불과 3일 만에 중국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모두 만들었다.

현지에서 대표팀을 취재 중인 기자들조차 예상치 못한 출전이었다. 토트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르고 57시간이 되기도 전에 중국전을 뛴 것이다. 손흥민도 경기 후 “이게 지금 박싱데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전 체력 여파는 바레인전 부진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바레인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그는 경기 후 “경기력에 불만족스럽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정말 힘들 법도 한데, 오히려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흥민이가 가장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고 책임감을 있는 모습 보인다”며 “흥민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리는 한 경기가 아니라 우승하러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며 손흥민의 한 마디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뛰게 된다고 말했다.

토너먼트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다. 8강부터 결승까지 이틀 쉬고 경기가 이어진다. 바레인전 부진은 지난 일이다. 힘든 건 한국 만이 아니다. 손흥민의 말처럼, 한국은 우승하러 이곳에 왔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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