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청년 병원비 10억, “국가 지원” VS “국민혈세 안돼” 논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20대 한국 청년의 국내 송환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찬반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가 지원해줘야한다는 주장과 안타깝지만 개인 부주의에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청원게시판에는 "캐나다에 유학 중인 대한민국 25세 청년 박준혁씨가 귀국 전 관광차 잠시 들린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했다"면서 "박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가족들이 현지로 급히 가서 지켜보고 있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상태여서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견디고 있다"면서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면서 "국가는 단 한 명의 자국민일지라도 보호하는 것이 의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에 따르면, 뇌사상태에 빠진 박준혁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는데는 2억여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박씨 측이 현지에서 내야 할 병원비도 10억원이 넘는다.

23일 KBS는 “여행사와 사고책임을 두고 법적인 공방도 벌이고 있다”면서 “가지 말라는 곳에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박 군의 모교인 부산의 한 대학에선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인터넷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박씨를 도와주어야한다는 입장과 개인 부주의를 왜 국가가 도와줘야하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이 청원글은 23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만 6,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진 = KBS, 청와대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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