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전명규, 코치 시절은?…"맞아서 울면 물 먹이며 폭행했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주민진 선수가 'PD수첩'에서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대해 폭로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이라는 부제로 대한민국 빙상계에 불거진 폭행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주민진 전 선수는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2002년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과거 총 6년 동안 국가대표팀에 있었다. 이 중 5년을 전명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명규 교수가 폭행을 가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폭행을 많이 썼다"라며 "훈련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면서 주로 손이나 발을 이용해 때렸다.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채를 잡고 머리카락이 빠질 때까지 흔들었다. 흔드는 강도가 기계로 작동되는 풍선 마네킹 있지 않나. 그 정도였다. 선수의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몸이 다 같이 날아간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스케이트 날을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날집이 있는데, 그걸로 머리를 맞았다. 피가 날 때까지 폭행했다"라고 얘기했다.

주민진 전 선수는 "부모님께서는 폭행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다. 선수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고, 그러면 저희는 그냥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여준형 전 국가대표 스케이트 선수는 전명규의 코치 시절에 대해 "여자 선수들은 맞는 게 고통스러우니까 울고 이럴 거 아니냐. 눈물도 나고 콧물도 흘리고 그러니까 당시 코치였던 전명규가 물을 먹여가면서 때렸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PD수첩'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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