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공포"…'킹덤' 韓좀비떼 습격, 6시간 순간삭제 [MD리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조선시대에 좀비가 창궐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물이 아닌, '굶주림'으로 시작된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8일 싱가포르 캐피탈 씨어터에서는 '킹덤'의 1, 2회가 취재진들에게 최초 공개됐다. 취재진들은 극장에서 보는 넷플릭스 로고라는 독특함에 박수를 쳤고, 이후 쉴새없이 몰아치는 좀비떼의 습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킹덤'은 이미 시즌제를 염두하고 넷플릭스에서 제작됐다. 190여개국에서 오는 25일 6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서비스 방식인 터라 '킹덤'을 기다리는 국내외 팬들의 기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약 70여 일 먼저 국내외 취재진들에게 2부작까지 공개된 '킹덤'은 그야말로 충격과 경악 그 자체다. 드라마 '싸인',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 매 작품마다 화제작을 만들어낸 스타작가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킹덤'을 구상했다는 김은희 작가는 7년에 걸쳐 만들었고, 국내 드라마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넷플릭스와의 협업 속에 김은희 작가는 창작의 자유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킹덤'은 여러 번의 전란을 거친 후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위기에 몰린 왕세자가 궁에서 가장 먼 곳, 조선의 끝으로 향하면서 본격적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창(주지훈)은 왕의 병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궁 밖을 나서는데, 백성들의 굶주림과 직면한다.

해외에서 이미 좀비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죽지 않는 괴생명체는 '킹덤'에서 역병 환자, 생사역으로 불린다.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들은 역병 환자가 되어 급속도로 그 병이 퍼져나가는데 그 실체를 시작으로 뒤에 가려져있던 권력자들의 욕망을 향한 배고픔까지 6부작 '킹덤'에서 빠르게 그려진다.

얼굴에 선함과 악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주지훈은 작품 속에서 밝음과 슬픔이 있는 이창을 연기한다. 극 초반 권세가들의 위협을 받고 권력에서 소외되지만 백성들의 실체를 마주하면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해간다.

이미 '센스8'으로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한 바 있는 할리우드 진출 배우 배두나는 '킹덤'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지율헌의 의녀 서비 역을 맡았는데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을 그린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로 쌍천만 배우로 활약해온 류승룡은 영의정 조학주 역을 맡아 주지훈과 대립한다.

역병 환자들을 연기하는 많은 단역 배우들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김은희표 시퀀스에 김성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킹덤'은 그 누구라도 오싹하게 할 공포로 몰아넣는다. '킹덤'은 무심코 1회를 눌렀다가 6부작까지, 6시간이 순간 삭제될 무서운 김은희 사극이다. 25일 넷플릭스 공개.

[사진 = 넷플릭스 제공-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