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PD "고로케집, 통편집 이유는…사장님의 부담감"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이 청파동 고로케집, 피자집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모 카페에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공동 인터뷰가 진행돼 유윤재 CP를 비롯해 정우진 PD, 이관원 PD가 참석해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골목식당'의 청파동 하숙골목의 고로케집과 피자집은 프랜차이즈 논란, 건물주 논란, 금수저 논란 등 여러 잡음에 휩싸였다. 특히 고로케집은 가게 건물주가 사촌누나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고로케집 사장은 '사촌누나의 지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설상가상 고로케집의 사업자 명의가 건축 관련 사업체 앞으로 되어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고로케집 사장이 해당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골목식당'의 제작진이 개인 명의로 변경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드러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우진 PD는 "고로케집은 초반에 조사 당시 일매출 10만 원 정도 되는 영세한 사업자였다. 대부분의 매출이 음료에서 나왔다. 프랜차이즈는 결단코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 가게에 방문했을 때 고로케집이 요식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건축사무소 명의로 되어 있더라. 사장님께 이유를 여쭤 보니, '계속 혼자서 해 왔고 앞으로도 혼자 할 계획이다'라고 답하셨다. 그래서 저희가 개인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 무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건축 사무소로 되어 있는 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거라고 생각해서 개인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예상하지 못한 논란"이라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논란 직후 고로케집 솔루션이 취소되면서 방송에서는 통편집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논란을 의식한 뒤늦은 솔루편 포기"냐며 지적했지만 정PD는 "결코 아니다. 이미 솔루션을 안 하기로 결정이 난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정PD는 "고로케집이 논란이 된 게 청파동 3회부터다. 그 전에 촬영은 다 끝났었다. 고로케집도 이미 솔루션을 안 하기로 결정이 됐는데, 그 뒤에 논란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저희도 모르는 일들이 밝혀졌다. 그래서 급하게 고로케집 사장님과 다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장님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계시더라. 그래서 논의 끝에 축약된 버전으로 나가기로 했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엔 불편하지만, 현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중도를 찾기가 어렵다. '저런 건 편집했어야지'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래도 나가는 이유가 현실을 알아야 그 현실을 보고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현실을 보고 외식업에서 종사하시는 다른 분들이 배우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PD는 "'골목식당'은 요식업의 전반적인 상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요리를 알려주는 학원은 많은데 장사를 알려주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이 나쁘고, 좋은지 알려드리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위생도 향상되고 서비스도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요식 산업이 발달되는 게 백종원 대표님의 바람이시다"라고 전하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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