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황제' 페더러, 치치파스가 저지한 호주오픈 3연패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무너졌다. 그것도 16강전에서 말이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3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지난 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정현(23·한국체대)이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전에 진출, 마린 칠리치(31·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는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페더러에 '일격'을 가한 선수는 바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 치치파스는 2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9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페더러에 3-1(6-7<11-13>, 7-6<7-3>, 7-5, 7-6<7-5>)로 승리했다.

타이브레이크만 세 차례 향할 정도로 엄청난 접전이었다. 치치파스는 파워와 체력으로 페더러의 노련미에 맞섰다. 서브 에이스만 20개를 터뜨렸고 공을 끝까지 쫓아가는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두 선수의 맞대결은 현 시대의 '황제'와 '차세대 수퍼스타'의 만남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페더러는 두 말할 필요 없는 테니스 황제다. 페더러보다 17살이 어린 치치파스는 지난 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 우승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에 창설한 이 대회는 정현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고 치치파스가 그 바통을 이었다.

치치파스는 이제 8강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구트(스페인)를 만난다. 아구트는 지난 해 페더러와 결승전에서 맞붙은 칠리치를 꺾고 8강전에 올랐다.

[페더러(왼쪽)와 치치파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