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컴백' 심수창 "집으로 돌아온 느낌, 꼭 우승하도록"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하마터면 야구 인생이 끝날 뻔했으나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다.

심수창(38)이 LG로 돌아왔다. L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 히어로즈-롯데-한화 등을 거쳐 LG로 돌아온 심수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먼저 훈련에 합류한 것.

우여곡절 끝에 LG로 복귀한 심수창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친정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심수창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다음은 심수창과의 일문일답.

- LG로 돌아온 소감은.

"기분이 새롭다. LG 시절과 같은 등번호 67번을 받았다. 처음 들어온 곳도 LG였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옛날 생각도 난다"

- 다른 팀의 영입 제의도 있었다고 하는데.

"가장 먼저 제의한 구단이 LG였다. 힘들 때 손을 잡아준 팀이다. 고향팀이고 애착이 가는 팀이다. LG로 돌아오는 게 맞다고 본다"

- 이제 LG에서의 역할은.

"여러 팀들을 돌아다니면서 선발, 중간, 마무리 다 해봤다. 항상 팀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승을 못 했는데 꼭 우승할 수 있도록 1아웃이든 1이닝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 한화에서 방출되고 LG에 오기까지 시간이 꽤 있었다.

"한화에서 2경기만 뛰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 경기에서 1군 못지 않게 긴장감 있게 경기를 했다. 2군에서 1등을 해야 콜업 1순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군 성적도 제일 좋았고 3~4개월을 기다렸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방출을 요청하게 됐다. 방출 후에는 혼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나이도 있고 야구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곳도 알아봤다. 인터넷 방송도 나가봤는데 쉽지 않더라.(웃음) 여러 경험을 해보니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야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돌아온 LG의 분위기는 어떤가.

"옛날에 LG는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분위기가 무거웠다. 지금은 젊고 패기 넘치고 밝은 분위기더라. 프런트 직원들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사진 = 심수창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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