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한까지 가세한 두산 외야, 더욱 치열해진 오디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9시즌에도 두산베어스의 외야 백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외야수 파레디스의 예상치 못한 조기 퇴출에도 팀 타율 1위(.309) 및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원동력은 탄탄한 외야 선수층이었다. 조수행, 정진호, 김인태 등이 번갈아가며 공백을 메운 뒤 9월 초부터는 군 복무를 마친 정수빈이 돌아와 전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오히려 외국인선수의 공백이 백업 자원들의 기량을 성장시키는 이른바 전화위복이 된 시즌이었다.

두산의 2019시즌 외야 백업 오디션 역시 치열할 전망이다. 김재환-정수빈-박건우의 선발 기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뒷받침할 훌륭한 자원들이 넘친다. 일단 백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정진호다. 지난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01)을 기록했고,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사이클링 히트 등을 통해 이미 훌륭한 컨택 능력을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의 정진호 타격을 향한 신뢰 역시 높다.

김 감독이 믿는 또 다른 자원은 백동훈이다. 지난해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서 23경기 타율 .222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출전해 역전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백민기에서 백동훈으로 이름을 바꾸며 2019시즌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백동훈이 한국시리즈를 통해 굉장히 좋아졌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선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국해성도 있다. 국해성은 지난 시즌 14경기 타율 .333로 잠재력을 터트리는 듯 했으나 5월 말 주루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현재는 부상을 모두 털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실전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해성은 1군 캠프에 가지 않고 천천히 몸을 만든 뒤 시즌 도중 1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여기에 신인 김대한의 가세도 기대된다. 김대한은 휘문고를 나와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외야수 및 투수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고3 때 타자로 16경기 타율 .500 2홈런 13타점 OPS 1.502의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김대한의 기용법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지만 타자를 하고 싶다는 선수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일단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 외야수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그 밖에 조수행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잠시 떠나지만 또 다른 외야 자원인 김인태가 있다. 김인태 역시 1군 캠프에 가지 않고 좀 더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김인태는 그 동안 꾸준히 봐 온 게 있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김대한(첫 번째), 백동훈(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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