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SK 이원준,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 던지고 싶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운동선수에게 하드웨어가 전부는 아니지만 체격이 좋다면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이원준의 공식 프로필은 190cm 98kg. 어떤 지도자라도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숫자들이다.

야탑고 출신 1998년생 우완투수인 이원준은 2017년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 후 두 시즌을 소화했다. 아직까지는 기대주일 뿐이지만 그는 구단의 기대를 서서히 현실로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구속이다. 건장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는 최고구속이 146km였지만 이제는 154km까지 던진다. 특히 구속은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이원준은 "재작년과 비교해 작년에 최고구속은 7km, 평균구속은 4~5km 빨라졌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이원준 역시 지난해 이를 여실히 느꼈다. 그는 지난해 1군 무대에 3차례 나서 3⅔이닝 동안 1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29.45에 머물렀다.

1군과 2군의 차이를 확실히 느꼈다는 이원준은 "(1군 타자들이) 실투를 안 놓치고 중심에 잘 맞히는 느낌이었다"라고 가장 큰 차이점을 꼽았다. 이어 "내 공을 못 던진 부분"도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그의 말처럼 값진 경험도 많이 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리그 최강팀 상무를 상대로 14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 완투승을 했다. 그는 "상대가 상무이다보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10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는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여러나라 선수들과 많이 상대했는데 일본야구는 너무 정교했다. 앞으로 커브나 포크볼 등 타자 헛스윙을 확실히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를 다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슬라이더가 가장 큰 무기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구단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이원준의 키워드 역시 '변화구'였다. 이원준은 "손혁, 김경태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던질 때도 직구와 똑같은 팔 스윙과 팔 스피드로 던져야 한다. 변화구라고 느려지면 안된다'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모든 경기를 통틀어 100이닝 넘게 소화해 실전에 가까운 연습보다는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이원준이지만 염경엽 감독과 손혁 코치는 여러차례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원준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물론 부담도 되기는 하지만 최대한 안 느끼려고 한다.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주변의 기대에도 들뜨는 것은 없다. 그는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1군이든 2군이든 안 다치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라며 "그리고 마운드에 서면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이원준은 "2018년에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올해는 1군에서 많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팬들에게 올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K 이원준. 사진=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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