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대박' LG 채은성 "여기까지 온게 신기한 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한 일이죠"

타율 .331 25홈런 119타점. 지난 해 LG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타자의 성적표다. LG 채은성(29)은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연봉 협상에서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야수 고과 1위에 오른 선수였다.

지난 해 연봉 1억 1000만원을 받은 채은성은 올해 연봉이 3억 1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무려 181.8%의 인상률. LG 선수 중 최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채은성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다. 채은성은 지금도 연봉 2000만원을 받았던 신인 시절을 잊지 않는다. "선배님들의 월급을 보면 숫자 0이 하나씩 더 붙어있더라"는 채은성은 "마냥 부러웠다. '나는 언제 이렇게 벌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제 그는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연봉 대박'으로 그 보상을 받았다. 채은성은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한 일이다"라면서 "어느덧 나도 프로 10년차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잘 버텨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해 메이저리거 출신인 김현수(31)가 LG에 합류, 함께 운동을 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는 요령 등을 습득한 채은성은 "내가 많이 물어보기도 했지만 (김)현수 형은 먼저 필요한 말을 해주는 스타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채은성은 타석에서는 지난 해에 보여준 모습을 이어가고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정말 나가고 싶다. 작년에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다"는 채은성은 "겨울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1년 농사를 준비하지 않나. 한 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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