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유나 감독이 밝힌 #말모이 #흥행 소감 #유해진 #윤계상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엄유나 감독이 '2시 뉴스 외전'에서 연출 데뷔작 '말모이'에 대해 말했다.

엄유나 감독은 18일 오후 방송된 MBC '2시 뉴스 외전'에 출연해 '말모이'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직접 시나리오도 집필했다.

영화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흥행 돌풍 중이다.

이날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로 관객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기적이었다"라며 "그런데 많은 성원과 응원까지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말모이'까지 시대극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시대극일수록 동시대에 대한 고민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과거 속 얘기가 아닌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가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내세워 이야기를 만들려 한다"라고 전했다.

엄유나 감독은 "영화라는 게 결국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역사적 사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해결하고 애쓰는 사람들의 스토리에 끌리는 것 같다"라며 "영화는 영화만의 문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인물들의 설정은 영화적으로 표현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말모이'만의 특별한 촬영장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말모이'가 우리말의 소중함을 전하는 영화인 만큼, 저부터도 현장에서 외래어 쓰는 걸 조심했다. 그래서 콘티북 대신 '말모이 그림책'이라고 표현하는 등 외래어를 안 쓰려 노력했다"라며 "다른 현장들과 달리 일본 잔재 용어 사용도 모두가 자제했다. 혹여 무의식적으로 쓰게 되면 사과하고 다른 표현으로 바꿔 말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해진과 윤계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엄유나 감독은 "처음부터 유해진 배우를 판수 역할로 염두에 두고 '말모이'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말모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귀한 마음을 다룬 작품인데, 예전부터 유해진이라는 배우가 귀하게 느껴졌다"라며 "어떤 작품에서도 빛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또 평범한 대사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윤계상에 대해선 "'말모이' 각본 작업에 몰입하고 있던 즈음, 윤계상의 기사를 접하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작품을 해왔더라. 걸어온 길이 그 사람을 보여주기도 하지 않나. 윤계상의 필모그래피에서 배우로서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의지가 돋보여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이 류정환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사진 = MBC '2시 뉴스 외전'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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