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 킹', 당신은 지금 그 안에 있습니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라이온 킹'이 관객들을 아프리카 밀림, 혹은 동화 속으로 옮겨놨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전세계 9천 5백 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전세계 역대 흥행 1위' 작품.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성사된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3월 마닐라와 6월 싱가포르 공연을 성료하고 지난해 11월 원어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리지널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연출을 맡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아시아 무대 위로 펼쳐 놓는다.

오프닝부터 '라이온 킹'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주술사 라피키가 부르는 'Circle of Life'에 맞춰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장면이 가히 경이롭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대표 곡인 만큼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분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물들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환상적이다. 동물들의 관절과 근육을 각기 다른 포즈와 움직임으로 표현해낸다. 가상의 공간, 인간이 표현하는 동물이지만 진짜 아프리카 밀림, 실제 동물 같은 느낌을 주는 풍부한 표현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화려한 안무와 넘버 역시 '라이온 킹'을 20년간 이끌어온 힘이다. 어렵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소리와 움직임을 보여준다. 무대 곳곳을 활용해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만들었다.

특히 '라이온 킹'은 조명이 작품을 쥐고 흔든다.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으로 깊고 넓게 무대를 활용하며 아프리카 밀림 그 안에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마치 동화 속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곧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대불문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라이온 킹' 만의 매력.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에서 20년 간 사랑 받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특정 관객층을 노리는 것이 아닌 모든 세대를 아우르기 때문에 공연장 안에서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된다.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기본적인 메시지도 모든 연령과 문화를 아우르는데 일조한다. 권선징악이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동화적 구조이지만 그 과정에서 전하는 뜻깊은 메시지와 순수한 표현력이 관객들을 포용한다.

"하쿠나 마타타!". 근심과 걱정을 모두 떨쳐버리라는 넘버 역시 관객들 가슴에 깊이 다가온다. 누구나 살다보면 지칠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다. 뜻하지 않은 역경 앞에 놓이기도 하고 고난과 시련에 쓰러질 때도 있다.

이 때 '라이온 킹'은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쿠나 마타타!" 근심과 걱정이 없다고 노래한다. 다시 일어서면 문제 없다고 응원한다. 세대불문 위로 받고 힐링하는 순간일 수밖에 없다.

'라이온 킹' 그 안에 있는 순간, 관객들은 근심과 걱정을 모두 떨쳐 버리고 함께 "하쿠나 마타타!"를 외칠 수 있다. 생명의 순환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 킹' 서울 공연은 오는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부산 공연은 오는 4월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개관작으로 막을 올린다.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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