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 "김재욱, '손더게스트' 출연 때 내게 물어봐"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전 어차피 외모가 잘난 배우가 아니잖아요."

배우 류덕환은 가감없이 솔직한 스타일이다. 인터뷰 내내 자신을 낮추다가도, 연기에 있어서는 나름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의 퀴즈'를 약 10여 년 간 해오고 있는 OCN의 터줏대감이자 얼굴이기도 한 류덕환의 이유있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하지만 할 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라는 말도 덧붙인다. 아직도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어렵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제가 연기한 작품을 몰아서 보는 편이에요. 저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연기했을 때 조금 보는 것 같아요. 시사회 때도 인사만 하고 빠지는데 연기를 할 수록 더 그래요. 좋아하는 형들을 만나도 연기에 대해서는 말을 잘 안해요. 자연스럽게 생긴 거예요. 만약 제가 말 한마디 안 해도 좋아해주는 배우라면 그런 것에 신경을 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저에게 최적화된 것에 신경을 쓰려고 해요. 워낙 잘생긴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아무리 꾸며봤자 그들보다 잘생길 수는 없으니까요."

류덕환은 팬들과 연극 무대 아래에서 소통하다가 지금은 SNS를 통해 많은 팬들과 교감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워낙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작품으로만 이야기를 하는 배우이다보니 팬들에게 그의 SNS는 큰 선물이다.

"팬 분들이 아쉬워하니까 인스타그램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 좋았던 건 제가 아는 분들이 인스타그램을 하니까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제 만난 것처럼 '너 거기 잘 다녀왔어?'라고 하더라고요. SNS는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더 인간적인 부분들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신의 퀴즈: 리부트' 말미에는 인공지능 '주원'의 정체가 배우 김재욱으로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워낙 평소에 친한 터라 류덕환이 직접 부탁을 해 섭외하게 됐다며 과정을 전했다.

"형들과 워낙 친하고 그래서 제 20대를 광란으로 보냈어요.(웃음) 진짜 재미있게 놀았어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때 이언 배우 때문에 친해졌어요. 작년에 재욱이 형이 저와 술을 마시다가 '손 더 게스트'를 하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아무래도 OCN에서 '신의 퀴즈'로 오래 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추천을 많이 했고, 형도 '손 더 게스트'를 하고 나서 좋은 호응들을 얻었고 본인이 도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좋아했어요. 저와 대화를 통해서 형이 그런 영예를 얻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형이 장난스럽게 '나도 OCN 배우인데, 불러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이 씬을 만들자고 했고 특별출연하게 됐어요."

'신의 퀴즈: 리부트' 이후 류덕환의 차기작은 이미 정해졌다. 오는 4월 첫 방송 예정인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다. 류덕환은 극 중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출연해 김동욱, 박세영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처음에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머니와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고, 다시 대본을 읽어보니 요즘 근로자 분들에 대해 공론화되는 이슈들이 곳곳에 있어서, 좋은 공감성을 경험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저와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멋있는 캐릭터여서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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