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장현식, "보직 상관 없어… TV로 안 봤으면"

[마이데일리 = 창원 고동현 기자] "보직은 상관 없다. TV로만 (야구를) 안 봤으면 좋겠다"

장현식(NC 다이노스)은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 복기와 함께 올시즌 각오에 대해 밝혔다.

1995년생 우완투수인 장현식은 NC를 대표하는 영건이다. 2017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꽃 피우는 듯 했지만 2018년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21경기 출장에 그쳤다. 3승 2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43이 전부.

2017년만 해도 선발로 자리를 잡는 듯 했던 장현식이지만 2018년에는 불펜투수로만 나섰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그는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완벽한 상태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고 여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어깨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다행히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다. 장현식은 "몸은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팔꿈치) 통증이 없으니까 캠프에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서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에게 2018년은 쓴 약과 같았다. "야구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보는 것은 안 좋아한다"라고 웃은 그는 "아팠던 것이 처음이라 많이 헤맨 것 같다. 아파서 못하는 것이 답답해서 빨리 하려다가 더 안 좋게 됐다. 서두르다보면 이렇게 된다는 것도 알았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에는 KBO리그에 유독 영건들의 부상이 많았다. 장현식 뿐만 아니라 박세웅(롯데) 등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2017년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장현식은 남 탓을 하지 않았다.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하던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준비를 안일하게 한 것 같다"라며 "'방심하면 끝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올시즌 목표는 '건강'이다. 그는 보직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보직은 상관 없다. 그것 보다는 아팠던 입장이기 때문에 올해는 TV로만 (야구를) 안 봤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NC 유니폼을 입게 된 양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의지는 입단식에서 '키워보고 싶은 선수'에 대한 물음에 구창모와 함께 장현식을 꼽았다.

장현식은 "그동안은 상대로만 만났던 선수인데 저한테 통산 성적이 안 좋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의 말처럼 양의지는 통산 장현식을 상대로 17타수 3안타 타율 .176 1타점에 그쳤다. 3개 모두 단타였으며 볼넷도 한 개 뿐이다.

이어 그는 "배터리로 만났을 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나를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안 계셔도 (상대 타자와의 대결 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양의지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장현식이 자신의 바람처럼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며 지난해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까.

[NC 장현식. 사진=창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