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눈물'부터 '시간여행'까지…240분 채운 ★들의 말말말 [SBS연예대상]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올 한 해 SBS 예능의 흥행을 이끌었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진정성 가득한 감사와 SBS 연예대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28일 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8 SBS 연예대상'이 열려 S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진행은 배우 한고은, 개그맨 박수홍, 가수 김종국이 맡았으며 영예의 대상은 '집사부일체' 이승기에게로 돌아갔다.

개그맨부터 비예능인까지 총집합한 이날 시상식은 스타들의 재치 넘치는 넉살부터 감동의 수상 소감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포인트를 짚어봤다.

◆ "형편없어!"…'클러버' 박수홍, 오프닝에 절친들 '비난'

'2018 SBS 연예대상'은 박수홍과 김종국의 화려한 무대로 시작됐다. 터보의 '트위스트 킹'을 부른 두 사람이지만 박수홍은 어딘가 뻣뻣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재석은 "솔직하게 말하면 박수홍 씨의 무대는 형편없었다. 제가 시상식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꾼'이라서 아는데 정말 형편없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동엽 또한 "연예대상 오랫동안 봐왔는데 무대가 너무 재미있어서 김숙, 서장훈 씨와 계속 웃으면서 즐겼다. 다른 사람은 모두 즐기는데 박수홍 씨만 가짜로 즐기더라. 틀리지 않으려고. 그 일관된 표정이 큰 재미였다"라고 디스하며 친분을 자랑했다.

◆ "고집 세다고 하던 분들, TV 보고 계시길"…치타, 소신 가득 소감

SBS의 모바일 콘텐츠 모비딕의 '쎈 마이웨이'로 제아와 함께 모바일 아이콘상을 수상한 치타는 그동안 이어졌던 날선 악플에 쿨하게 대응하는 여유를 보였다.

치타는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할 때 낯설고 불편한 걸 이야기해왔다. 그 때마다 '너는 고집이 세다', '자기주장이 강하다', '위험하다. 그만하라'고 하셨던 분들이 지금 이 상을 TV로 보고 계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고집스럽게, 올바른 생각과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겠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면서 밝게 빛날 때가 저희에게 영감이 된다. 앞으로 더 고집 내고 편하게 다가가겠다"라고 말했다.

◆ "다음번엔 개마고원 가고 싶어요"…전혜빈, 남극 다녀온 여전사의 말

이날 '정글의 법칙 in 남극'으로 베스트챌린저 상을 수상한 전혜빈은 "남극에 출연자 포함 10명이 갔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두 눈으로 봤다. 2019년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지구 건강에 힘써주시면 좋겠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사랑한다. 감사하다. 그리고 개마고원 꼭 한번 가고 싶다. '정글의 법칙' 포에버"라고 희망을 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아빠 상 받았다" '프로눈물러' 인교진, 눈물샘 폭발…일동 '폭소'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출연 당시 매회 눈물을 쏟던 인교진은 이날도 '프로눈물러'의 면모를 발휘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베스트 패밀리상을 수상하게 된 그는 "한번도 연기로는 상을 못 받아봤는데 예능에서 주는 가족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 아무도 눈물 흘리시지 않는데 저도 눈물을 흘리면 안 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더니 "저희 부모님이 꼭 한번 제가 상 받는 걸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지금 아마 보고 계실 거다"라고 말하며 울먹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결혼을 하고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그 이야기가 너무 좋다. 소이현 씨와 딸 하은이, 소은이가 곁에 없었다면 전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아빠 상 받았다"고 마무리했다.

◆ "고정 하니 상 받네요"…빅뱅 승리, 수상소감도 신스틸러

'미운 우리 새끼', '가로채널'에서 맹활약 중인 승리는 베스트 신스틸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제가 sbs 예능을 빅뱅 때 참 많이 출연했다. 항상 파일럿에만 쓰고 버리시더니 처음으로 고정 '가로채널'을 하면서 상을 받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강)호동 형님이 '빅뱅인데 예능할 필요 없지 않냐'고 하지 않으시는데 저 예능 하고 싶다. 양현석 회장님, 빅뱅 형들 보고 계시나. 막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상까지 받았다. 빅뱅 포레버"라고 남다른 여유를 과시했다.

◆ "속 썩였던 상민이가"…이상민, 母 향한 사랑

이날 소이현과 함께 쇼-토크 부문 우수상을 공동 수상한 이상민은 올 한 해 '미운 우리 새끼', '더 팬', '무확행' 등 각종 SBS 예능에서 맹활약했던 바. 그는 어머니에게 가장 큰 공을 돌렸다.

그는 "올해 많은 분들이 어머님 안부를 물으셨다. 괜찮다고 했는데 사실 안 괜찮을 때가 많으셨다. 지금은 집에서 아주 건강하게 TV를 보고 계신다. 그렇게 속을 썩였던 상민이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욕도 시켜드렸다. 어머니. 이런 날이 올 줄 모르셨죠. 저도 몰랐다. 이제 어머니도 완치하셨으니 실컷 좋아하셨으면 한다. 사랑한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 "고등학생 양세형에게 박수를"…양세형, 독특 '시간 여행' 소감

'가로채널', '미추리', '집사부일체' 등으로 쇼 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양세형은 "정말 기분 좋을 때 한 번씩 과거로 한 2, 3초 정도씩 시간 여행을 가끔 간다. 좀 말이 안 되는 거다. 지금 올라오면서도 예전에 고등학생 때 교복을 입고 개그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저한테 잠깐 가서 힘내라고 박수를 쳐주고 왔다"며 "지금 여기서도 어디선가 할아버지가 돼있을 제가 지금 저를 위해서 박수를 치고 있을 것 같다"고 진중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듣던 동생인 개그맨 양세찬은 "시간 여행 이야기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 굳이..."라고 디스해 폭소를 안겼다.

◆ "'집사부일체', 다들 우려했지만"…이승기, 대상에도 의연한 모습

군 제대 후 처음 선택한 예능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된 이승기는 베테랑 예능인다운 입담과 진중한 면모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집사부일체'의 이세영PD를 비롯해 멤버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 소속사 대표, 부모님 등 감사한 분들에게 공을 돌리던 이승기는 "제가 집사부일체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우려했다. 안정적인 형님들, 환경, 기존을 포기하고 사회에 적응도 안 된 시기에 새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해 저 역시 불안했고 못 미더웠다. 하다 보니 또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 그 안에서 새롭게 깨닫는 에너지가 있었다. 2019년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뚜벅뚜벅 제 길을 잘 가겠다"라고 심경을 전하며 뭉클함을 더했다.

다음은 '2018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집사부일체' 이승기

▲프로듀서상: '런닝맨'·'미운 우리 새끼' 김종국

▲최우수상 : 쇼·토크 부문 '가로채널'·'집사부일체'·'미추리' 양세형 / 버라이어티 부문 '런닝맨' 전소민

▲우수상 : 쇼·토크쇼 부문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더 팬'·'무확행'·'미운우리새끼' 이상민 / 버라이어티 부문 '집사부일체' 비투비 육성재,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

▲인기상 : '런닝맨' 이광수

▲신 스틸러상 : '가로채널'·'미운 우리 새끼' 승리

▲베스트 팀워크상 : '런닝맨'

▲베스트 커플상 : '런닝맨'·'미운 우리 새끼' 김종국·홍진영

▲올해의 프로그램상 : '미운 우리 새끼'

▲베스트 패밀리상 :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인교진·소이현 부부

▲베스트 챌린지상 : '정글의 법칙' 전혜빈

▲방송작가상 : 라디오 부문 '최화정의 파워타임' 유현수 작가 / 교양 부문 'TV 동물농장' 이윤주 작가 / 예능 부문 '집사부일체' 김명정 작가

▲올해의 핫스타상 : '미운 우리 새끼' 배정남

▲베스트 MC상 : '백종원의 골목식당' 김성주,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김숙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미운 우리 새끼' 임원희, '불타는 청춘' 구본승

▲모바일 아이콘상 : '쎈마이웨이' 치타, 제아

▲라디오DJ상 : 러브FM '김창열의 올드스쿨' 김창열, 파워FM '붐붐파워' 붐

▲신인상: '집사부일체' 이상윤, '불타는 청춘' 강경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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