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도전' 코와트 "난 오타니와 다른 유형의 겸업"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투타겸업 선수가 등장한다.

케일럽 코와트(26, 시애틀)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라디오 방송 ‘MLB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투타겸업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코와트를 영입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코와트를 내년 시즌 투수도 할 수 있는 투타겸업 선수로 기용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코와트는 지난 2010년 드래프트서 1라운드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에서 투수로 뛴 경험은 없다. 2015시즌부터 빅리그에 데뷔해 4시즌 통산 162경기 타율 .177 61안타 6홈런 33타점 OPS .534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기록은 845경기 타율 .267 859안타 71홈런 474타점 OPS .745. 투수로는 고교 시절 재능을 인정받았다.

코와트는 “예전에 투수를 했었다. 내가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구속은 90마일대 중반 정도로 예상한다. 94마일(약 151km)까지 나올 것 같다. 더 빠르면 좋겠지만 일단 지금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옛 동료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만나면 어떻게 승부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3구 모두 스플리터를 던지겠다. 트라웃은 훌륭한 사람이며, 훌륭한 야구 선수다. 그를 정말 존경하고 있다. 함께 뛴 선수들 중 최고다”라고 답했다.

코와트의 투타겸업 도전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올 시즌 활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현지 언론은 “오타니의 등장으로 메이저리그 내 투타겸업을 향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한다.

코와트 역시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난 오타니와는 다른 유형의 겸업이다. (오타니와 달리)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공도 던질 수 있다. 오타니가 좋은 타자에 좋은 투수이지만 나와는 상황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케일럽 코와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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